2024. 1. 24. 11:31ㆍ환경소식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하 한강조합)이 최근 중랑천을 찾아드는 원앙에 대한 보도에 대해 도심을 찾아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은 바람직하며 환영할 일이지만, 원앙의 개체수 등 몇 가지 오류에 대해 18일 밝혔다. 한강조합은 환경 보존 단체이다.
중랑천 하류는 서울시 1호 철새보호구역으로 매년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도래하고, 특히 천연기념물 원앙은 1천 개체가 넘게 오는 곳이다. 넓은 수면적과 얕은 여울이 형성되어 있고, 수변의 갈대군락이 무성해 사람들의 눈도 피할 수 있어 겨울 철새들이 월동하기에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한강조합은 18일 언론에 보도된 원앙 200마리가 새롭게 왔다는 내용은 부정확하며(한강의 모니터링 결과 약 400개체가 관찰됨), 원앙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걱정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철새들이 주요하게 서식했던 곳은 응봉교 인근의 여울과 수변부이다. 천적들을 경계하고, 사람들의 간섭을 피하기에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곳이 대규모 준설로 호소화되면서 수면성 오리류들이 서 있을 곳이 줄었고, 수변으로 산책용 데크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의 간섭이 심해졌다. 결국 올해 원앙들이 성동교 교각 아래에 밀집한 것은 주변의 열악해진 서식환경을 피해 이동한 것이다.
한강조합은 이에 따른 문제점들을 관할 구청에 제기했으며, 한강조합을 중심으로 12월 22일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철새보호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한강조합은 철새들의 쉼터 대체지로 인적이 드문 수변 구간의 덤불을 제거하고, 100-300㎡ 규모의 공터를 조성해 현재 6곳을 운영 중이다. 쉼터를 여러 곳에 분산하는 것은 철새들이 과도하게 밀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 우려 때문이다.
먹이 제공은 철새들의 체온 유지를 돕기 위해 탄수화물인 볍씨를 정기적으로(주 2회) 제공하고 있다.
도심의 철새보호구역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큰 선물이며 잘 보존해야 할 생태 자원이다. 중랑천 하류의 철새보호구역은 서울 동북부 지역의 지속 가능한 자연학습의 거점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단체는 “원앙 소식이 널리 전해진 것은 중랑천 철새보호구역과 철새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서울시, 성동구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강조합은 1월 20일(토) 오전 10시에 정기 철새 보호활동(먹이주기, 모니터링, 하천 정화)을 진행하며, 오후에는 전문가들과 분석 및 대책 마련 회의를 진행한다.
그린매일 (greenmae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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